小王子韩文版韩语版(5)
4.나는 이렇게 해서 또 한 가지 아주 중요한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어린 왕자가 태어난 별이 겨우 집 한 채보다도 클까 말까 하다는 것이다! 그게 그렇게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지구,목성,화성,금성, 이렇게 이름이 붙은 큰 떠돌이 별들 외에도 아주 작아서 망원경으로도 잘 보이지 않는 다른 별들이 수백 개도 더 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천문학자가 이런 별을 하나 발견하면 이름 대신 번호를 붙여 준다. '소행성 3251.' 예를 들어 이렇게 부른다.
나는 어린 왕자가 소행성 비612에서 왔다고 생각하는데, 거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이 소행성은 1909년 터어키의 어느 천문학자가 단 한 번 망원경으로 보았을 뿐이다.
그때 이 천문학자는 국제 천문학회에서 자기가 발견한 것에 대해 어마어마한 발표를 했다. 그러나 그가 입은 옷 때문에 누구 하나 그의 말을 믿는 사람이 없었다. 어른들은 언제나 이렇다.
소행성 비612의 명성을 위해서는 참으로 다행스럽게 터어키의 한 독재자가 그의 백성들에게 유럽식으로 옷을 입으라고 명령하고, 그렇지 않으면 사형에 처한다고 했다. 그 천문학자는 1920년에 아주 맵시 있는 옷을 입고 발표를 다시 했다. 이번에는 모두 그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내가 소행성 비612에 대해 이런 세세한 이야기를 늘어 놓고, 그 번호까지 분명히 말해 두는 것은 다 어른들 때문이다. 어른들은 숫자를 좋아한다. 여러분들이 새로운 친구를 사귀었다고 어른들에게 말하면, 어른들은 도무지 가장 중요한 것은 물어보지 않는다. "그 애의 목소리는 어떠냐? 그 애도 나비를 채집하느냐?" 절대로 이렇게 묻는 법이 없다."그 앤 나이가 몇이지? 형제들은 몇이나 되고? 몸무게는 얼마지? 그 애 아버진 얼마나 버니?" 항상 이렇게 묻는다. 만일 여러분들이 "나는 아주 아름다운 장미빛 벽돌집을 보았어요. 창문에 제라늄이 있고,지붕 위에 비둘기가 있고....." 이런 식으로 어른들에게 말한다면, 어른들은 그 집을 상상해 내지 못할 것이다. 그들에겐 "나는 십만 프랑짜리 집을 보았어요." 라고 말해야 한다. 그때야 비로소 그들은 소릴 친다. "얼마나 아름다울까!" 그러니 여러분들이 "어린 왕자가 있었다는 증거는 그애가 멋있었다는 것이고, 그애가 웃었다는 것이고, 그애가 양을 갖고 싶어 했다는 것이다. 누군가가 양을 갖고 싶어 한다면 그것은 그 사람이 살아 있다는 증거이다."라고 어른들에게 말한다면, 그들은 어깨를 으쓱하며 여러분들을 어린아이로 취급할 것이다.
그러나 "그는 소행성 비612로부터 왔다."고 말하면 어른들은 곧 알아듣고, 질문 따위를 늘어 놓아 여러분들은 귀찮게 하지 않을 것이다. 어른들은 언제나 이렇다. 그들을 탓해서는 안된다. 어린이들은 어른들을 아주 너그럽게 대해야 한다. 그러나 삶을 이해하고 있는 우리들은 숫자 같은 것은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나는 이 이야기를 선녀 이야기식으로 시작하고 싶었다.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옛날에 자기보다 조금 클까말까 한 별에 어린 왕자가 하나 살고 있었는데, 그는 친구가 갖고 싶어서..... "삶을 이해하는 사람들의 눈에는 이런 식의 이야기가 훨씬 더 진실하게 보였으리라. 그러나 내가 그렇게 이야기 하지 못한 것은 다른 사람들이 내 책을 가볍게 읽어 버리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다. 이제 이 추억을 이야기 하려니 온갖 슬픈 생각이 다 떠오른다. 내 친구가 양을 가지고 떠난 지도 어언 육 년이 되었다. 내가 여기에다 그 모습을 그리려고 애를 쓰는 것은 그애를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서이다. 친구를 잊어 버린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누구나 다 친구를 가졌던 것은 아니다.
그리고 나도 숫자밖에는 관심이 없는 어른들처럼 되어 버릴지 모른다. 내가 이제 다시 그림물감 한 갑과 연필 몇 자루를 사온 것은 이것 때문이다. 내 나이 여섯 살 적에 속이 보이는 보아뱀과 속이 보이지 않는 보아뱀의 그림 외에는 전혀 손대지 보지 못한 내가 이 나이에 다시 그림을 시작한다는 건 힘든 일이다. 나는 물론 힘이 닿는 한 그의 모습과 가장 비슷한 초상화를 그리려고 노력하겠다. 그러나 성공할 수 있을는지 정말 자신이 없다. 어떤 그림은 그런대로 괜찮지만 어떤 그림은 아주 다른 것이 돼 버린다. 키를 어림잡는 데도 좀 서투르다.
이쪽 어린 왕자는 너무 크고 저쪽은 너무 작다.
옷 색깔을 놓고도 역시 망설여진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도 해 보고 저렇게도 해 보고 되건 안 되건 이럭저럭 더듬어 본다.
필경은 아주 중요한 부분에 가서 잘못을 저지를 것만 같다. 그래도 나를 용서해 주어야 한다. 내 친구는 아무런 설명도 해 주지 않았다. 어쩌면 내가 자기와 같으리라고 생각했던가 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나는 상자를 통하여 그 속에 있는 양을 볼 줄 모른다. 어쩌면 나도 얼마만큼은 어른들처럼 되어 버린 것 같다. 아마 늙어 버렸나 보다.
文章来源:天言韩语(www.yalianedu.org)